미술

파블로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 1907

풍선(balloon) 2023. 6. 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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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다양한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가?

피카소는 1900년에 처음 파리로 왔을 때는 스페인적인 사실주의 화풍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파리 시절 로트레크 영향으로 밝은 인상파의 화풍으로 변화했다.

피카소는 20세이던 1901년부터 1905년까지 우울하고 비참한 파리의 하층계급을 주로 그린 '프러시안 블루의 청색시대'를 거쳐, 이후 분홍색을 많이 사용한 '장미 시대(Rose Period)'를 거쳤다.

피카소는 1904년 23세에 파리 몽마르트에 정착했고, 이후1905년부터 파리 화단에서 인정받아, 기욤 아폴리네르와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마티스와도 어울렸다. 1906년경부터는 세잔의 그림과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원시 미술, 특히 고대 이베리아 조각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형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피카소는 1907년 파리의 인류사 박물관에서 아프리카인들이 조각한 작품들과 가면을 본 이후, 그 상징성과 원시적 감각을 그대로 그림에 담아 입체파로 가는 첫 걸음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였다. 그 작품이 〈아비뇽의 아가씨들〉로, 현재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다섯 명의 여인이 등장하는 이 그림은 한눈에 보기에도 기존 전통회화의 시점이나 표현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아비뇽의 아가씨들〉은19세기의 다양한 사실주의 기법을 두루 섭렵한 피카소가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인 작품으로, 인체를 조형적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기법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어떠한가?

<아비뇽의 아가씨들>에서 가운데에 서 있는 두 여자를 제외하고, 오른쪽 아래 앉아 있는 여자와 그 뒤에 서 있는 여자, 그리고 왼쪽에 서 있는 여자의 얼굴은 사뭇 충격적이다. 게다가 앉아 있는 여자의 눈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데, 코는 옆모습이다. 또 얼굴은 앞을 보고 있으나 얼굴 아래의 몸은 등이 앞으로 보이게 해서 거꾸로그려져 있다. 한 화면에 몇 개의 시점이 동시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그림에서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한 피카소는 화면이라는 2차원 평면 공간 속에 동시성의 원리를 이용한 다시점을 적용했다. 또한 피카소는 세잔의 조형 원리에 따라 인체를 단순한 평면과 선으로 묘사해냈을 뿐 아니라 아프리카 조각의 원시적 시점에서 동시성을 표현하는 가능성을 찾아내 이를 종합해서 그림을 그렸다.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보면, 오른쪽에 서 있는 여자의 가슴은 입방체이고, 다른 곳에 서 있는 여자들은 몇 개의 선을 제외하고는 아주 평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어떠한가?

피카소는 젊은 시절, 당시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접하고 그 이론을 시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집 근처에 위치한 아프리카 박물관에 소장된 아프리카 토속 가면에서 그 해법을 찾아내었다.

그 당시 정말 새로운 양식의 그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 구체적인 답을 최첨단과학 원리와 원시 미술에서 찾아낸 것이다. 동시에 피카소는 작품을 어떻게 창작해야 하고, 또 어떻게 판매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어떠한가?

입체주의의 신선한 충격이 사라지자 대중은 입체주의 그림이 어렵다며 기피하기 시작했다.

대개는 그 길을 고수하지만, 피카소는 과감히 전위미술의 선봉장의 자리를 내놓고, 대중이 좋아하는 변화된 화풍으로 그림을 자유자재로 그려내기 시작했다.

그의 변화는 백년이지난 지금에서도 손색이 없는 최고임이 분명하다.

#파블로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 1907년,  244 x 233cm

#이유있는미술시간
#르네상스로부터입체주의로
#조기주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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