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렘브란트, 탕자의 귀향, 1636

풍선(balloon) 2025. 3. 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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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들어 하늘 보라 어지러운 세상중에
곳곳마다 상한 영의 탄식소리 들려온다
빛을 잃은 많은 사람 길을잃고 헤매이며
탕자처럼 기진하니 믿는자여 어이할꼬

당신은 지금
무엇을 잃었는가?

혹시 ​잃어버린 게 돈, 친구, 명예, 자존감, 아니면 내면의 기쁨과 평안인가?

아니면 이 모든 것?

아버지를 떠났던 탕자는 생각한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꾼들에게는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내가 일어나, 아버지에게 돌아가서,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으니, 나를 품꾼으로 삼아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려야겠다."

마음 속 그 말을 곱씹으며 탕자는 발길을 되돌려 젊음을 보냈던 곳을 떠나 집으로 향했다.

탕자의 귀향,
작은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온 사건,

작은 아들은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탕자는 전 재산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고향의 아버지께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돼지처럼 대접해주길 바라는 자신을 자각했을 때 비로소 스스로 돼지가 아니라 인간, 그것도 아버지의 아들임을 깨달았다.

어떠한가?

모든 것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지 않았을까?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마음을 되새기며 되새겼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고향을 향해 걸어가면서도 집에 도착했을 때 정말 환영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심속에 있다.

어떠한가?

​‘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 1606년~1669년)이 활약했던 17세기 네덜란드는 유럽의 다른 국가와 다르게 왕이나 귀족이 아닌, 상업으로 부를 쌓은 부르주아 계급이 태동하던 나라였으며 성공한 상인들을 위한 초상화의 수요가 많았다.

당시의 네덜란드 화가들은 풍부한 경제력과 미술에 대한 대중의 각별한 애정이 있었으며, 이러한 네덜란드 미술 중흥기의 정점에 ‘빛의 화가’ 렘브란트가 있었다.

렘브란트는 명문가의 딸 사스키아와 연애를 하게 되었고 얼마 후 그녀와 결혼까지 하게 된다. 렘브란트는 신분의 한계로 서민이나 상인들의 초상화만 그리고 있었는데, 당시 나라에서 인정받는 화가가 되려면 왕족이나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려야 했다.

렘브란트는 아내의 도움으로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었고, 심지어 왕실과도 연을 맺게 되면서 암스테르담 최고의 화가로 등극하게 된다. 30살이 채 되지도 않은 젊은 화가 렘브란트에게 이 세상은 무지개 빛 이었을 것이다.

한편, 성공을 맛본 렘브란트는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그림을 팔아서 번 돈은 물론 아내의 결혼 지참금까지도 사치를 일삼으며 모두 탕진했다. 사스키아는 변해가는 남편을 보며 가슴아파했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아들 룸바르투스(Rumbartus)가 1635년에 태어나지만 안타깝게도 두 달 만에 숨을 거두고 만다. 이어 첫째 딸 코르넬리아(Cornelia)가 1638년에 태어나 3주 만에 사망을 한다.

또 2년이 지난 후 이들 부부에게는 다시 딸이 생기자, 첫 딸의 추억을 기리며 다시 코르넬리아라 부르기로 한다. 그러나 두 번째 코르넬리아 역시 얼마 살지 못하고 이 젊은 부부를 슬픔에 잠기게 한다.

1641년 9월 22일 렘브란트의 아내 사스키아는 네 번째 아이를 낳는다. 아이의 이름은 ‘티투스’(Titus)였다. 위로 연신 세 명의 아이들을 잃었지만 다행히 티투스는 죽지 않는다.

아들이 생긴 뒤에도 렘브란트의 방탕한 생활은 변함이 없었고, 사스키아는 아들 티투스를 홀로 키울 수밖에 없었다. 애석히도 티투스를 낳은 지 1년이 채 안 된 1642년 6월 14일 서른 살의 나이에 사스키아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다.

결국, 빛의 화가였던 렘브란트의 63년 인생이 막을 내렸을 때 그에게는 헌 옷 몇 벌과 그림 그리는 화구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어떠한가?
당신은 인생에서 무엇을 잃었는가?

당신은 지금
인생의 어디쯤에 와있는가?

당신에게 인생의 결국이 오면,
당신은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눈을 들어 하늘 보라 어지러운 세상중에
곳곳마다 상한 영의 탄식소리 들려온다
빛을 잃은 많은 사람 길을잃고 헤매이며
탕자처럼 기진하니 믿는자여 어이할꼬

#렘브란트, 탕자의 귀향, 16x14Cm, 1636, 동판화, 암스테르담 레이크스 미술관

#오늘의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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