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탁족(高士濯足) 이경윤(李慶胤, 1545 ~ 1611)은 조선 성종(成宗)의 8남 이성군(利城君) 이관(李慣)의 종증손으로 서화에 능하였다. 특히나 산수와 인물을 잘 그렸다. 유유자적(悠悠自適), 자연 속에서 술과 탁족을 즐기는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이다. 넓게 가지드리운 고목아래 나이 든 사람이 언덕에 앉아 물에 발을 적시고 있다. 저고리 옷자락 풀어헤치고 가슴과 불룩한 배를 드러내고 있다. 바지 벗은 속옷 차림인지, 바지를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른발 등으로 왼다리 종아리를 문대고 있다. 그 모습이 여유롭다. 이때 동자가 커다란 술병 들고 다가온다. 이 순간 시름이 머물 수 있을까? 어떠한가? 과연 옛선비에게만일까? 나또한 잠시 신발을 벗고 안양천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가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