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클로드모네(Claude Monet), 양산을 쓴 여인, 1875

풍선(balloon) 2025. 7. 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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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늘을 본 적이 있을까?

'산책'이라고 불리는
1875년에 그린 '양산을 쓴 여인'

모네가 사랑했던 카미유와 그의 아들 장을 그렸다. 모네의 그림다운 빛의 순간적인 포착이 돋보인다.

바람에 움직이고 있는 구름들의 묘사는 마치 공기의 흐름이 우리의 앞에 느껴지는 듯하게하고, 푸르고 시원한 배경 속에서 산책을 하는 모자의 장면이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느껴진다.

또한, 장은 카미유 곁에 서서 조용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드럽고 섬세한 붓질과 그림자의 표현은 마치 사진을 보는듯 하다.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느껴져 따스함이 가슴에 퍼지는 느낌,

빛이 가득한 들판에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양산을 쓰고 있다. 그녀의 뒤로 보이는 맑은 하늘과 눈부시게 빛나는 새털구름은 대기의 움직임으로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하고 있다.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

바람에 흔들리는 연둣빛 풀잎들
여인의 드레스자락도 살랑살랑.

긴 시간 햇볕 아래 서서 모델이 돼 준 그녀,
남편의 사랑이 충만했기에 그녀는 지금 자신의 일생 중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내는 중일지도 모른다.

또한, 가늘게 떨리고 있는 얇은 베일 속 카미유의 눈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거기엔 자신을 그리고 있는 화가이자 사랑하는 남편인 모네가 있다. 지금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교감하고 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카미유와 조금 떨어진 곳에 들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볼이 상기된 어린 소년, 두 사람의 아들 장이다. 서로를 사랑했던 그들 사이에 생긴 사랑의 결실이다.

아르장퇴유로 이사한 후 모네 가족은 매일 같이 들판으로 나와 야외에서 시간을 보냈다. 인상주의 미술이 아르장퇴유의 들판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네는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빛과 색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네의 그림이 세상에서 인정받으며 화가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을 때 안타깝게도 카미유는 1879년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이 그림이 그려진지 4년 후다.

어떠한가?
오늘 당신은 하늘을 올려다 본적이 있는가?

코발트블루 아니면 블루마린,
청명한 푸르름.
살랑살랑 바람과 맑고 높은 하늘까지,

무더움과 함께 찾아온 선물이었을까?

나의 하늘을 본 적이 있을까
조각 구름과 빛나는 별들이
끝없이 펼쳐있는
구석진 그 하늘 어디선가
내 노래는 널 부르고 있음을
넌 알고있는지

오늘의 이 푸른 하늘을 기억하며,
당신에게 펼쳐질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들을 기원해본다.

#클로드모네(Claude Monet), '양산을 쓴 여인', 1875, 캔버스에 유채, 100×81㎝, 워싱턴국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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