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뒤피, 나무 아래 기수들, 1932
야수파의 거장 라울 뒤피(Raoul Dufy, 1877-1953)는 프랑스 항구 도시인 르아브르에서 태어나서 평생 바다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합니다. 뒤피는 '바다의 화가'로 불리기도 합니다. 밝은 색채와 자유로움으로 보는 이에게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 근심 걱정을 바닷바람에 날려보냅니다.
뒤피는 일생 동안 밝고 화사한 색채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예술에 대해 "나의 눈은 태어날 때부터 추한 것을 지우도록 되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도 즐겁고 밝은 것을 보고 생각하면 마음이 환해지고 밝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울함, 나쁜 감정, 미련을 날려 보내기에 뒤피의 그림은 더없이 좋습니다.
"인생이라는 큰 축제에 뛰어들어 함께 춤추고 노래합시다"
트라우마가 치유되면 행복해지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행복해지면 트라우마가 차차 사라진다고 말해줍니다. 그러니 자꾸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저는 너무 힘들고 절망에 빠질 때 이 말씀을 일부러 되뇌입니다. 그러면 놀랍게도 전화위복이 되기도 하고, 때론 그 상황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됩니다.
뒤피의 그림에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지금 내 상황을 환기시킬 수 있는 밝고 경쾌한 힘이 흘러넘칩니다. 삶의 기쁨이 붉은빛, 노란빛, 분홍빛 등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에게 전해지는 듯합니다. 그는 축제, 보트 경주 등 사람들이 한데 모여 환호하고 기쁨에 찬 장면들을 많이 그렸지요. 그러한 기쁨이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저는 장미를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탐스럽고 큰 장미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주변의 많은 이들은 코스모스나 들국화가 좋다고들 합니다. 코스모스나 들국화는 야외에서 바람에 하늘거리는 여성스러운 작은 꽃입니다. 저도 이런 종류의 꽃들을 좋아해보겠다고 노력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장미를 보면 정신을 못 차리고 더 좋아지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제 기질과 취향에는 들국화나 코스모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떠한가요?
한때 뒤피는 그림에 여러 시도를 해보았지만 그의 기질과 맞지 않아 자칭 '바캉스의 화가'로 회귀했다고 말했습니다.
뒤피가 '바캉스의 화가'로 회귀를 선언한 후 그의 작품들이 다시 되살아나 전세계인들에게 환희와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주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는
나답게, 당당하게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인생이라는 큰 축제에 뛰어들어 함께 춤추고 노래할 자격이 있습니다. 행복을 누리고 당당하게 지금을 사세요.
어떠한가요?
화가는 말합니다.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어떠한가요?
비록 몇일전 늑골부상으로
일상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덕분에 한가한 저녁시간,
라울뒤피의 기쁨,
그 속으로 깊게 들어가봅니다.
오늘 당신의 삶은
무엇으로인하여 기쁨입니까?
#라울뒤피, 나무 아래 기수들, 1932, 캔버스에 유채, 213 x 260cm, Centre Pompid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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