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 Self-Portrait, 1910
당신의 노년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행복 전도사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Pierre-Auguste Renoir
그가 죽기 9년전,
69세에 비교적 세밀하게 자신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노년임에도 부드럽게 인자한 표정과 빛나는 눈빛이 돋보인다. 이 자화상을 통해 우리는 르누아르는 자신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두려움 없이 죽음을 기다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노년의 그는 심한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바람에 헝겊을 말아 넣고 그 사이에 붓을 끼워 고정시킨채 그림을 그려야 했다. 하지만 숨을 거두는 날까지도 붓을 놓지 않았고 죽기 12년 전까지 무려 800점의 작품을 남겼다.
안정된 애착관계로 행복감과 여유로움이 충만했고 노년에는 자신의 인생을 정면으로 직시함으로써 건강한 자아 통합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어떠한가?
이것이 그의 작품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며, 우리를 그를 "행복의 화가"라고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의 마지막도
이렇게 충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의 노년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헨리나우엔을 인용해본다.
나이 든다는 건
낙담할 이유가 아니라 소망의 토대이고,
조금씩 퇴락해가는 것이 아니라
차츰차츰 성숙해가는 과정이고,
이를 악물고 감수해야 할 운명이 아니라
두 팔 벌려 맞아들여야 할 기회다.
어떠한가?
당신에게
노크하고 찾아올 긴긴 그 시간,
당신의 상상력과 긴 호흡으로
행복함 가득한 온전한 시간이기를 소망해본다.
#르누아르, Self-Portrait, 1910, 캔버스에 유채, 45.7 x 38.1 cm,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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