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쿠르베, Bonjour Monsieur Courbet, 1854

풍선(balloon) 2025. 3. 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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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jour,
Monsieur Courbet

옷은 평범하지만 도도한 모습으로 고개를 치켜들고 거만하게 서 있는 남자와 잘 차려입은 모습이 한눈에 봐도 상류층 임을 알 수 있는 남자,

모자를 벗고 가볍게 목례를 하고 있지만 고개를 살짝 숙인 모습과 뻣뻣한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그의 모습이 상대에게 정중하게 예를 갖추고 있음을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다. 그 남자 뒤로 보이는 또 다른 남자도 극도의 존경심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1854년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가 그린 이 작품은 쿠르베 자신과 그의 후원자인 알프레드 브뤼유(Alfred Bruyas), 그리고 브뤼유의 하인이 등장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그림에서 쿠르베는 중앙에 서 있으며, 거칠게 그려진 수염과 넉넉한 체격으로, 가죽 앞치마를 입고 있으며, 그의 화가로서의 직업과 관련된 여행 장비를 들고 있다.

그의 왼쪽에는 알프레드 브뤼유가 우아한 옷차림으로 서 있으며, 그의 뒤쪽에는 브뤼유의 하인이 서있다.

화가 쿠르베는 자기 자신을 중심 인물로 배치함으로써, 그는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떠한가?

예술가라는 직업,

지금과는 많이 다르게 실제로는 우대받지 못했지만, 예술가로서의 자존심과 천재성에 대한 기대의 마음을 담아내려고 하였음에 분명하다.

쿠르베는 자신을 중앙에 위치시키고, 여행 장비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함으로써 예술가로서의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고있다.

자신만의 길을 걷는 예술가의 모습,

1854년에 쿠르베가 브뤼유를 방문하기 위해 몽펠리에로 가는 길에서의 이 만남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쿠르베는 몽펠리에에 사는 후원자 브뤼유를 만나러 왔다. 후원자인 그는 은행가 집안 출신으로 쿠르베 말고도 낭만주의나 인상주의 화가들의 많은 작품을 사들인 유대인 재력가출신의 상류층이다.

그는 쿠르베를 마중하러 집사와 함께 나왔고 그림 속 장면은 지금 서로 만나서 인사하는 장면인 것이다.

어떠한가?

쿠르베가 그림 속에서 자신의 모습은 그 흔한 짐 가방하나 없이 낡은 화구가방 하나 덩그러니 메고 있고 옷차림은 평범하다 못해 브뤼유에 비해 남루해 보이기까지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의 자세는 아주 꼿꼿했으며 표정 또한 상대를 압도할 만큼 자신감과 당당함이 엿보인다. 더구나 그의 수염마저도 위로 치솟아 있어 그의 모습은 도도하다 못해 거만하며 심지어 불손해 보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모습을 그것도 후원자를 등장인물로 놓고 이처럼 우월하게 표현하는 화가를 과연 본적이 있는가?

20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그런 장면 묘사인 것이다.

어떠한가?

쿠르베는 평범한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천재의 예술성은 부루주아적인 값비싼 의상이나 겉치레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당당한 태도와 자존심에서 나오는것이라고 생각했음에 분명하다.

Bonjour,
Monsieur Courbet

혹시나 오늘 아침
당신의 천재성이 꿈틀거린다면,
기꺼이 그 마음에 경의를 표한다.

무엇이 아름다움인가?

#쿠르베, 안녕하세요 쿠르베씨, 1854, 129x149cm, 캔버스에 유채, 파브르 미술관

#아침문득 #안녕하세요
#아름다움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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